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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선수단 배번이 확정되었다.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등번호를 유지하는 모습이지만 생각보다 등번호를 바꾼 선수들도 많다.
여러 신인 선수들과 방출 후 영입된 선수들도 자신의 번호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여러 번호들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 손승락 이후 방출된 선수 강로한과 홍지훈만이 달았던 1번을 황성빈이 달게되었다.
- 최건이 최이준으로 개명하면서 등번호도 33번(원래 지시완의 등번호)으로 변경되었다.
- 2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롯데에 지명된 김민석이 54번을 달게 되었다.
- 65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던 고승민이 23시즌에야 제대로 반영되었다.
- 33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던 지시완이 숫자를 두배로 만들어 66번으로 이동했다.
-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68번을 많이 달았었는데 이번에는 정대선을 달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것보다 눈에 띄는 번호가 4개 있다.
영구결번이 확정된 이대호의 10번과 최동원의 11번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그러나 내가 더 눈이간건 다른 두가지의 번호다.
바로 20번과 29번이다.
29번은 1992시즌 롯데가 통산 2번째 우승을 하던 시절의 등번호 29번의 투수 윤학길의 번호다.
오로지 롯데에서만 선수생활을 했고 총 12시즌을 롯데에서 뛰었던 투수다.
통산 WAR을 놓고 따져봐도 최동원과 3.13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롯데의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의 통산기록을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통산 완투 100회 및 완투승 75회 (역대 1위)
통산 완봉승 20회 (역대 2위. 1위는 선동열)
통산 117승 (역대 20위, 팀내 3위. 1위 장원준 2위 손민한)
통산 WAR 44.59 (역대 14위, 팀내 2위. 1위 최동원)
통산 소화이닝 1863.2이닝 (역대 11위, 팀내 2위)
우승반지가 없는 롯데 선수도 아니기에 이정도의 기록을 가진 선수를 기념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의문이 든다.
은퇴 이후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수석코치와 2군 감독 등을 맡아왔던 분이기에 더욱 정당성이 부여된다.
사실 최근 몇년간 29번을 달았던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영구결번 상태라 말할수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비공식보다야 공식적인 영구결번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하나의 번호, 20번의 주인은 故임수혁 선수이다.
롯데의 포수라인을 이어내던 포수 중 한명이었고 1994년 데뷔해서 2000년 사고가 나기까지 7시즌을 롯데에서 소화했다.
그로 95시즌과 99시즌 두번의 준우승을 함께한 포수기도 했고, 당시 마해영과 함께 클린업에서 타격하던 선수였다.
작년 개봉된 죽어도 자이언츠에서도 잘 보여줬지만, 2000시즌 불의의 사고로 아직 2루 베이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고로 인해 경기장 내에 의료진과 앰뷸런스가 의무적으로 배치되었고, 선수들의 응급처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롯데에서 20번 역시 비공식적으로 영구결번 처리하고 관리는 하고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6시즌의 최영환 이후로 20번을 달고 뛰는 선수는 없었다.
실제로 진승현이 20번을 달고싶다고 구단에 물어봤으나 임수혁의 등번호라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비공식적인 결번으로 관리하지 말고 공식적으로 영구결번으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
혹사가 난무하던 시절에 12시즌간 롯데 투수로 활약하면서 우승도 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
역대 롯데 주전포수 계보를 잇고 있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홈으로 복귀하지 못한 비운의 선수.
두 선수의 등번호가 영구결번 되서 구단의 역사에 꼭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모습을 보고싶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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