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보다시피 필자는 손아섭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었고, 그에대한 많은 생각을 글로 적어왔다.
주위에서는 애정이 애증으로 변했다고들 말하기도 하지만 정작 필자는 이제 손아섭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그래서 그냥 모든 감정을 빼고 손아섭과 황성빈,고승민의 기록을 조금 비교해볼까 한다.
최근 6년간의 손아섭을 기록을 보자면 이제는 더이상 의심이 아닌 확실한 수치로 에이징커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듯 하다.
2루타와 3루타의 비율이 유지되고 있는것이 놀랍긴 하지만 전반적인 홈런과 안타의 갯수가 눈에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결국 총 '루타' 자체의 감소로 이어졌으며 23시즌에는 200루타를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하게된다.
거기다가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손아섭은 볼넷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배팅디자인을 가지고 있기에, 타율은 물론 출루율 자체에도 생각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22시즌 리그 평균 OPS가 0.713인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롯데 손아섭이 아닌 NC 손아섭은 그저 그런 기록을 유지중인 고연봉 베테랑 타자들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
위 단락과는 별개로 3명의 기록을 놓고 비교를 해본다면 WAR 자체는 손아섭이 가장 앞서나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출장한 경기 자체가 많기때문에 누적된 타석에서의 수치는 앞지르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황성빈과 고승민이 손아섭과 비슷한 타석에 들어섰다면 황성빈이나, 고승민의 WAR은 손아섭의 그것을 뛰어 넘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증명하는것이 비율스탯이다.
타출장에 가중 출루율까지 황성빈은 손아섭에 뒤지지 않는다. 고승민은 오히려 손아섭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을 보여줬다.
가장 작은 타석에 들어갔던 선수는 3명 중 고승민이다. 그런데 그 중 공격 및 수비에서의 가치가 가장 좋다.
대부분의 경기에 뛰었던 손아섭에 비해서 3배 좋은 타격기여도를 보여줬다. 수비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고승민은 뛰어난 운동신경에서 나오는 주루를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시즌 도루가 1개에 지나지 않는다.
황성빈은 주루능력에서 손아섭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도루와 주루는 다르다.)
타석에서의 모습을 살펴볼때 고승민은 수싸움에 경험치가 조금 더 붙는다면 손아섭만큼 좋은타자가 될것으로 보인다.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구종이나 코스가 맞지 않았던 것인지 루킹스트라이크나 헛스윙의 비율이 매우 높다.
그런데 타석당 투구수는 손아섭과 비슷한 비율을 보여주고 있고 이미 타격능력은 내리막인 손아섭보다 앞선다.
충분히 미래를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황성빈은 분명 손아섭과는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손아섭도 롯데에서는 2번을 쳤고 황성빈도 보통 1번타자로 출전하기에 둘다 테이블세터라고 생각한다면 황성빈은 아직 성장이 더 필요하다.
특히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나 스윙에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은 더 필요하다.
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근성만큼은 손아섭 못지않다.
처음 1군에 데뷔했을때의 내야안타와 번트안타는 많이 줄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비율이 높다.
생각했던 것만큼의 도루성공률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두자릿수 도루는 성공했다.
두선수 모두 2번타자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타순에서 자신의 타격을 한다.
사실상 후반기에는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하면서 외야를 커버했다.
이러한 점만 봐도 이미 우리는 59억을 아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요한건 이제 다가올 23시즌에는 뼈를 깎는 훈련을 통하여 22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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