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했던 야구에산다에서 이성훈 기자님이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롭게 봤던 내용이다.
리그 평균보다 투구수를 많이 보고, 스윙은 작게 가져가는데 볼을 골라내기는 또 많이 골라낸다.
거기다가 헛스윙을 잘 하지않고 스윙시에 컨택을 리그 평균보다 많이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렇게 좋은 타격 스탯을 가지고 있기에 따라오는 것이 바로 '출루율'일 것이다.
20경기를 뛰면서 282타석에 들어섰는데 출루율이 무려 0.402에 달한다.
삼성 팀 내에서도 피렐라 다음으로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들을 보면서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에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있는가?
그나마 제일 비슷한 선수가 나는 황성빈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대졸이긴 하지만 1군 무대에 첫경험을 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테이블세터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에서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사실 멀리 갈거 없이 롯데 테이블세터와 직접적으로 비교를 해보았다.
선수명 | 김현준 | 황성빈 | 안치홍 |
타석당투구수 | 3.97 | 3.65 | 3.86 |
스윙% | 39.7 | 52.6 | 38.7 |
초구스윙% | 15.6 | 39.4 | 5.7 |
볼% | 38.5 | 32.3 | 36 |
헛스윙% | 10.5 | 12.7 | 8 |
컨택% | 83.8 | 83.6 | 86.8 |
배팅찬스 스윙% | 13.3 | 6.3 | 4.4 |
요즈음에 안치홍을 1번타자로 주로 기용하는 이유가 확실히 나타난다.
초구 스윙을 극도로 아낀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표에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안치홍이란 선수는 구태여 1번 타순이 아니라 어디에 배치하더라도 역할 수행에 문제가 없을 선수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4번타자를 제외하면)
반면 황성빈은 브릿지와 테이블세터가 아니라면 그 자체의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현재 팀 내에서 5번째로 높은 출루율(앞에 있는 선수들은 이대호,한동희,전준우,안치홍)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지만 장타율에서 큰 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22시즌 황성빈이 여느 수준급 테이블세터들과 스탯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
22시즌 상위권 테이블세터들과 황성빈의 기록 비교
아무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테이블세터 선수들과 비교하는 것은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무리가 있을수도 있다.
타석당 투구수라던가, 특히나 2스트라이크 이후의 커트 및 선구 능력은 아직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이런 기록들은 아무래도 스타일의 확립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아직 기습번트 같은 플레이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것이다.
그렇다면 황성빈이 경험치가 쌓이고 연차가 쌓인다면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까?
박해민 24세 시즌 및 박찬호의 2년차 기록과 황성빈 기록의 비교
2번째 줄은 박해민의 14시즌 기록이며 당시 24세였고 사실상 1군 무대를 경험한 1년차때이다.
그리고 3번째줄은 박찬호의 기록인데 2년차를 맞이했던 시즌의 기록이다. 1년차 당시에는 23타석에 들어선것이 전부다.
당시의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타석당 투구수는 많이 부족하다고 보여지고, 무엇보다 볼을 골라내는 능력 자체가 아직은 부족하다.
또한 초구의 스윙%가 높아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부분도 작용할 것이다.
조금 정리해보자면 경험을 쌓으면서 초구 적극성을 줄이고, 볼을 많이 골라낸 다음, 2스트라이크 이후의 집중력을 올린다면 꽤나 뛰어난 테이블세터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황성빈은 롯데 자이언츠에 존재하지 않던 유형이기도 했고, 이미 빠른 발을 통해서 자신의 색깔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중이기에 경기를 치르면서 승리에 큰 도움이 될 자산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따라 실행에 옮기기에 흔히 말하는 야구머리(BQ) 역시 뛰어난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그 어떤 선수보다 좋은 애티튜드 혹은 워크에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다'
'실패가 불가능한 것처럼 행동해라'
물론 해당 내용에 기재하진 않았지만 아직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전국에 있는 모든 구장, 특히 사직구장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어느정도 고정된 포지션도 주어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낮은 수비 범위와 에러 지수에 관해서는 닿기 어려운 타구에 도전하다가 생긴 상처라고 변호해주고 싶다.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에 끝없는 박수를 보내며 한걸음 더 발전하는 황성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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