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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탈락을 바라보는 4가지 독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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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PC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그에따라 모바일에서 최적화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심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3월 13일.... 한국 야구는 3회 연속으로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WBC라는 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을 받아들인 국가는 중국과 우리나라뿐이다.

 

사실 WBC에 관련한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롯데 자이언츠에 관련한 글을 쓰는 사람인데, 내가 잘 모르는 한국야구 전반에 관한 글을 쓰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호주 대표팀에 패하면서 멘탈이 나가며 많은 분들이 비난을 쏟아내는 와중에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비판과 비난의 초점은 타격페이스가 떨어진 야수들이나, 연봉에 비해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투수들 혹은 이 선수들을 기용하는 이강철 감독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러나 나는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왜 이 사단이 난걸까?' 라는 의문점을 조금더 짚어보기로 했다.


감독이 과연 선수들의 상태체크에 신경을 썼는가

선수들이 분명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에서 1라운드를 치름에도 불구하고 미국 애리조나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잦은 이동으로 분명 여독이 쌓였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감독과 코치진이다.

선수들의 훈련 과정에서 과연 얼마나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확인하고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는지 의문이다.

야수쪽으로는 김기태 타격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호주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귀국했다. 이런 상황이면 긴급하게라도 코치진을 추가해야 했다고 생각하나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투수진 역시 마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총 15명의 투수가 WBC에 발탁되어 경기를 뛰었는데 제대로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되는 선수는 8명 정도 뿐이다.

특히나 투구수 하위권에 위치한 선수들은 과연 훈련 당시 어떤 불펜피칭을 했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정철원과 김원중은 일본에서 치러진 연습경기를 포함하여 5게임을 연속으로 투구했다.

 

롯데 팬이라서 김원중 투구에 문제삼는것 아니냐고? 이틀경기 후에 하루 쉬었으니 휴식이 있다고?

 

웃기지마라. 니네 팀 선수나 그렇게 써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은 사전에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들만 고스란히 지금까지의 하중을 견뎌낸 것이다.

몸관리를 잘 해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투구한 선수들에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하는 수준이다.


기술위원회에서 제대로된 선수 파악이 되었는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단의 가장 큰 원인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WBC 대회를 앞두고 KBO의 기술위원회는 다른 국가들보다 늦게 출항했다.

일본이 자신들의 선수들을 한명씩 공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할때,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이 위촉되었다.

다른 나라들보다 늦은 스타트를 했는데 앞서나가길 바라는것은 꿈과 같은 일이다.

거기다가 애초에 기술위원장으로 뽑혔던 인물은 염경엽 전 KBSN 해설위원이다. 그런데 LG 트윈스에서 감독 제안이 들어오자마자 이 자리를 내팽겨치고 감독직을 택했다.

 

그리고는 발탁된 자팀의 선수에 대한 페이스조절을 국가대표 감독에 청탁했다.

심지어 관련내용을 인터뷰까지 했다.

 

애초에 출항과 동시에 선장을  잃어버린 선박이었다. 그러니 대회 결과가 좋을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1차전 라인업 일본 1차전 라인업
에드먼 (1995년생) 4 눗바 (1997년생) 8
김하성 (1995년생) 6 콘도 (1993년생) 9
이정후 (1998년생) 8 오오타니 (1994년생) 1
박병호 (1986년생) 3 무라카미 (2000년생) 5
김현수 (1988년생) 7 요시다 (1993년생) 7
박건우 (1990년생) DH 오카모토 (1996년생) 3
최 정 (1987년생) 5 마키 (1998년생) 4
양의지 (1987년생) 2 겐다 (1993년생) 6
나성범 (1989년생) 9 카이 (1992년생) 2

 

하나 더 추가하자면 야수진의 경우 너무 많은 베테랑들이 동행했다는 점이다.

야구선수들의 기록이 최전성기에 달하는 시점은 일반적으로 25세부터 32세까지로 운동능력과 직결된다.

예를들어 일본 대표팀이 1차전에 내세웠던 야수 라인업을 살펴봐도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92년생으로 만 31세다.

그런데 그 선수도 포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선수들이 20대 중후반으로 이뤄진 젊은 라인업, 운동능력이 최전성기에 와있는 선수들로 꾸려진 라인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1차전 라인업을 살펴보게 되면 상황이 많이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 온 에드먼과 김하성을 제외하고 7명의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는 이정후다. 이정후의 나이는 만 25세.

그런데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선수는 박건우였다. 그의 나이 33세.

베테랑 이라고도 불리지만 사실은 신체적으로 최전성기가 지난, 에이징커브를 맞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경험하지 못한 속구, 평균 구속이 150이 넘어가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투수진은 또 다른 문제다.

15명의 투수를 차출했는데 그 중 10명이 선발이었다.

우리나라의 선발투수들은 변화구를 바탕으로 범타를 유도하여 100개의 한계투구수까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운영을 많이 한다.

이런 선발투수들을 많이 뽑았다는 것은 1라운드부터 65개의 투구수 제한이 있는 규정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기술위원회에서 투수를 뽑을때 상황에 맞는 선수선발을 했는지 끊임없는 의문만이 들 뿐이다.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이 잘 이루어졌는가

전력분석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 냉정하게 조 2위를 노리고 호주전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호주 타자들이 기록한 총 득점은 8점. 무려 10개의 안타를 때려 냈으며, 2명의 타자를 제외하면 모든 선발출전한 타자들이  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선수명단 발표 당시 호주 타자들이 포크볼에 약점을 보인다는 이유로 포크볼을 잘 구사하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많이 포함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호주전의 선발투수는 체인지업의 고영표, 다음 투수도 체인지업의 원태인이었다.

 

과연 어떤 이유일까? 

전력분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일까? 아니면 감독이 선수기용에 독단적이었던 것일까?

 


언론이 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팬들에게 전달했었나

이번 글의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앞서 나열한 세가지 보다도 이번 내용이 아닐까 싶다.

야구를 조금 관심있게 보는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1라운드를 통과하는것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돌이켜보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외려 국뽕에만 심취해서 조회수를 노리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기자들도 조회수 및 노출수가 높아야 금전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첫번째로 현장에서 훈련을 보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는 분들이 너무 현실을 외면한것이 아닐까?

상황을 잘 아는 분들이 외려 기사로 정보를 전달받아야 하는 분들의 눈을 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미 한국의 wbc는 마무리 되었다.

돌이킬수도 없는 일이 되었다.

나는 결코 감독과 선수들이 모든 잘못을 떠안아 가는것을 원치 않는다.

감독, 코치, 선수, 행정가, 언론인 등 야구 전반에 걸쳐서 많은 관계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조금씩이나마 고쳐나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다음 대회는 3년 뒤다.

더이상의 1라운드 탈락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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