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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7월에 들어서자마자 이어진 3연패.
한동희의 4월 20일 이후의 첫 홈런과 안치홍의 5월 10일 이후의 첫 홈런이 터지면서 연패를 끊어냈다.
나균안도 선발진에 복귀했고, 주춤하긴 했지만 어쨋든 최준용이 복귀하면서 구원진의 스케쥴에도 여유가 생기는듯 했다.
하지만 이번 글의 제목처럼, 구덩이를 피하자마자 우물에 빠져버렸다.
7월 6일 경기, 선발이었던 문동주를 4이닝만에 내리고 5회초에 이태양이 올라와 1아웃을 잡은 상황.
고승민은 센터라인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의 다이빙캐치에 잡혔다.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는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아웃을 당했다.
그리고 7월 7일 이 슬라이딩 때문에 왼손 엄지손가락 안쪽인대가 파열되었다.
고승민은 올해 롯데의 주전 1루수로 중용됐다. 정훈이 부진 및 부상으로 장기이탈하는 바람에 우익수로의 기용 자체가 줄어들었다. 1루수로의 수비력도 경기수가 쌓여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69경기서 타율 0.241(216타수 52안타) 2홈런 22타점 7도루 OPS 0.688로 타격침체를 겪고있는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였다.
그런 타자가 부상으로 인해 4주간 팀에서 이탈한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난 후반기에도 바로 모습을 볼수가 없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일단 "개인적으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1루에서 시도하는 것보다 홈 플레이트에서 하는 게 더 부상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홈 플레이트에서는 (포수와) 충돌 위험이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1루에서 접전 상황일 때 마지막까지 달리는 게 빠른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빠른지는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소재"라면서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건 운동 선수라면 당연한 반응이다. 출루하고 싶고 팀에 헌신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스로의 슬라이딩의 요지는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다.
즉, 슬라이딩은 베이스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행위다. 단 2루와 3루 베이스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주자들은 슬라이딩을 통해서 수비수들의 태그를 피하고, 속도 제어를 통한 오버런을 방지하는 것이다.
1루의 경우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 1루 베이스는 태그아웃이 아니라 포스아웃이기 때문에 상대의 태그를 피하는 슬라이딩을 할필요가 없다.
- 슬라이딩을 하는것보다 그냥 달리는것이 기본적으로 속도가 더 빠르다.
- 1루 베이스를 밟고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면 안전하게 1루가 보장된다.
1루 베이스의 경우 타자가 슬라이딩을 할 이유는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안타를 치고 난 다음에 오버런을 했는데 상대 송구가 너무 빠르게 1루로 돌아온 경우'
10년전까지야 1루로의 슬라이딩이 타자들의 절실함이나 투혼으로 내비쳐 지는것이지, 요즘 야구에서 1루 슬라이딩은 효율도 떨어지며 비디오 판독 덕에 오심도 줄어들었으며, 팬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힘들다.
오히려 이번 상황처럼 부상의 위험성만 높아질 뿐이다.
일단 고승민의 대체선수로 퓨처스리그에서 지시완이 올라왔다.
정훈이 부상에서 돌아올때 까지 주어지는 기회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한동안은 안치홍이 1루 수비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지시완이 1루수로의 출장을 많이 해온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1군에서까지 1루수를 할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지시완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밀어치는 홈런도 기록하는 등 펀치력은 건재하다는것을 보여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지시완을 어떻게 기용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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