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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 올라간 영상 중, 댓글에 멀티포지션에 관한 내용이 올라왔다.
고승민이 1루수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타격흐름이 깨졌으며 멀티포지션 정책 때문에 수비불안이 증폭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내용을 보고 롯데 자이언츠의 멀티포지션에 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왜 멀티포지션을 하는가?
그렇다면 야구선수들이 멀티포지션을 하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는 투수라는 포지션의 중요성을 알게되면서 1군 백업 포지션에 많은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수를 배치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쓰임새가 약간 다르다.
무엇보다 타격이 뛰어난 야수들에게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서게 만드는 기회의 장이 될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까지 3루수를 했던 타격에 포텐셜이 좋은 야수가 프로에 들어왔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지명받은 팀에 전도유망한 3루수가 있다면? 주전경쟁이 힘들어 출장기회를 많이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 팀에 우익수 포지션에 뛰고 있던 베테랑 선수가 FA로 팀을 빠져나가 공백이 생겼다면?
팀에서 전도 유망한 3루수 출신 타자에게 외야수 수비연습을 시켜서 타격에 기회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완벽한 수비를 원하지 않는다.
"우익수 수비를 할 수 있다."
정도가 되면 타격의 기회를 위해 해당 선수를 기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 선수가 경험을 쌓아서 성장을 이루어내면, 한 포지션에 고정시켜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물론 수비능력이 뛰어날 경우 경기 후반에 어느 포지션에든 수비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 천천히 타석을 경험하게 해주는 반대 케이스도 있을 수는 있겠으나 흔하지는 않은 일이다.
멀티포지션 사례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나 한국야구나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은 존재한다.
야구 그 자체인 남자 오타니 쇼헤이도 결국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를 모두 소화하니 멀티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 할 얘기와는 토픽이 약간 다르니 넘긴다.
대표적인 멀티포지션의 예라고 하면 벤 조브리스트와 키케 에르난데스를 들 수 있다.
WBC 한국 대표팀에 참가했던 토미 에드먼 역시 대표적인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로 분류된다.
멀티포지션의 소화하는 선수들의 특징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주포지션이 유격수나 2루수인 경우가 많다.
어떤 선수가 멀티포지션을 하는가
블로그 초창기에 2군 유망주 운용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서 이미 키케 에르난데스에 관한 내용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성민규 단장이 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이었기에 퓨처스리그에서 타격능력이 좋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여 멀티포지셔닝을 시켰다.
그때 언급했던 선수들 중 지금 1군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김민수, 이호연, 고승민, 신윤후 등이다.
김민수와 이호연의 공격 기록만 놓고 본다면 분명 많은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백업으로 시즌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물론 이호연의 등장으로 인해, 팀 내 내야 코어 유망주 중의 하나였던 김민수의 성장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 모두 효율적인 엔트리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승엽의 경우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입단과 함께 멀티포지션으로 기회를 받게 될 선수였다.
그래서 퓨처스리그에서 출장을 이어갈 때도 주 포지션은 3루수로 이어갔지만 21시즌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중견수 훈련과 중견수 출장을 했었고, 1루수로의 출장도 이어갔다.
물론 현재 상무에 입단해서는 1루수로 고정출장하며 포지션이 고정되는 모양새이긴 하다.
신윤후 역시 20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멀티포지션 훈련을 받으면서 1군에 진입한 케이스다.
유격수와 중견수로 주로 출장하면서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정작 1군에서는 내야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진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내야수로의 출장은 하고 있지 않으며, 백업 외야수로 기용되고 있다.
반면 최근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고승민의 경우는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입단 당시에는 2루수였지만 군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우익수로만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익수로 첫 시즌을 맞이한 상황이었지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수치의 수비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타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3시즌 안권수가 영입되고 정훈의 부진 속에 외야수비 극대화와 타격력 강화를 위해 고승민은 1루를 병행 중이다.
이미 2루수 출장이 가능한 고승민이기에 1루수로의 멀티포지션은 절대 나쁜 무브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나오던 나쁜 페이스는 그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 중 하나였을 거라는 생각도 있다.
또한 안권수와 황성빈의 공존은 롯데 자이언츠 기동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혹시 또 모른다.
23시즌에는 이렇게 1루수와 우익수를 병행하다가, 1~2년 후 다시 2루수 포지션으로 복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나마 해당 선수들은 현재 멀티포지션을 그나마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에서도 멀티포지션에 실패한 선수도 존재하긴 한다.
강로한이 대표적인 예다.
2루수로 입단하며 군문제 해결 후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외야수 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어느 포지션에서도 생존하지 못했고, 파워에 비해 컨택에 약점을 보이며 은퇴했다.
앞서 언급한 고승민 외에도 23시즌에 멀티포지션에 도전하는 선수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루키 김민석이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유격수, 고등학교 3학년부터는 2루수로 활동하다가,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어 국가대표를 할 때는 1루수를 했다.
그리고 롯데에 들어와서는 2루수와 외야수 훈련을 함께 받는다.
주로 외야수로 출장하게 되겠지만 경기 후반에 2루수로 갑자기 출장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질롱코리아와 연습경기, 그리고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김민석의 기본적인 타격능력은 이미 충분한 잠재력을 증명했다.
문제는 지금부터 이 김민석이라는 선수를 오래 보기 위해 어느 위치에서 얼마만큼의 기회를 줄 것이며, 결국 주 포지션이 되는 위치가 어디일지 지켜보는 것도 23시즌에 재미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야수 유망주를 육성할 때 멀티포지션을 자주 사용한다.
물론 이런 전략은 양날의 검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비교적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선수의 타격적인 능력에는 빠른 발전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 어느 한 곳에서도 완벽한 수비수는 될 수 없다.
대신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수비를 커버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어져 왔던 신인 지명을 보면 한동안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중간급 선수 자리를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메울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멀티포지션을 찬성하고 응원한다.
유동적인 엔트리 운영과 유망주들의 성장에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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