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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나의 최애그룹 가을방학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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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경,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셀수없는 야근을 경험했다.

그 많은 나날들 중 새 사수(여성)분이 음악을 듣고 계시길래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물어 본적이 있다.

그리고 그분은 나에게 듣던 음악을 나에게 알려줬다. 


 

이 곡을 듣고 멍해졌다.

 

평소 락발라드나 일반적인 락음악을 주로 듣던 나로써는 색다른 느낌의 충격이었다.

잔잔한 느낌의 울림이 큰 감동으로 들어왔다. 거기다 가사도 쓸데없는 반복이 아닌 서정적인 느낌이라 더 좋았다.

그때부터였다. 난 가을방학이라는 그룹에 빠지게 되면서 모든 노래들을 찾아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뭐가 중요하랴. 내가 좋으면 되는게 바로 내가 듣는 음악이 아니던가.

 

'잠온다' , '취향이 이상해졌다' , '의외다' , '너는 운전하는데 이런 음악을 듣냐'

 

난 운전하면서도 가을방학의 노래선율과 계피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잠이 달아났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듣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엔돌핀이 돌았던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앨범을 구매해서 차에 보관하며 항상 들었다.


그랬던 나에게 그 시간이 찾아왔다.

https://www.mk.co.kr/star/hot-issues/view/2021/03/226705/

 

가을방학 결국 해체…“신변상 이유 활동 어려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가을방학(계피, 정바비)이 정바비 후폭풍으로 결국 해체한다. 계피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을방학을 해체한다”고 알렸다. 계피는 “실은 작년에 4

www.mk.co.kr

 

신변상의 이유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조금만 찾아보면 다 알만한 내용이리라.

마음이 너무 아파오고 심지어 허무하기까지 했다.

아주 길지않은 시간이라면 그럴수 있겠지만 약 7년간 마음속에 자리잡아오던 그 노래들을 이제 더이상 듣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왔다.

이제 당당하게 가을방학의 음악을 들을수 없을것 같다는 느낌이 왔기 때문이었다.


그때 계피님의 인스타그램에 하나의 위로가 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나온 발자취를 어떤 방식으로 간직해야하나 생각해왔습니다. 언젠가 한번 공연에서 말씀드린 적도 있네요. 제 결론은 그때와 같습니다.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입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인간으로서 제 경험과 감정을 담아 노래해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목소리와 가수로서의 제 표현방식을 좋아했습니다. 커리어를 떠나 그것이 저의 삶이었습니다.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 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 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간의 치유가 되는 글이었다. 계피님이 당당히 이런말을 해주시다니 너무 감사하다.


이제 너무 자주는 듣지 않을 노래가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꺼내서 듣게되는 음악이 될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계피님이 꼭 다음 기회에 락페스티벌에서 한번쯤은 불러주길 바라면서.

Adios.

 

 

너에게 더플코트를 빌려 집을 나섰지
주머니 속엔 마른 모래, 3월의 기차표


거리는 이제 가을의 문턱 코트 차림은 나 밖에 없지
뭐 어때 난 추운 게 싫은 것 뿐


도시는 온통 새 옷을 권해, 난 눈길도 주지 않지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사람 품속에 있으니


봄의 바닷가 코트 차림의 네가 떠올라 웃고 말았어
뭐 어때 넌 추운 게 싫은 것 뿐


그때 모래톱을 걷던 네 곁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찬 바닷바람이
맘 속 깊이 불어와 코트론 막지 못해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 달란 눈빛으로
잠에서 깨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내년 3월에 함께 있어줘 바다로 가서
주머니 속의 마른 모래 털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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